최근에 오랜만에 제라늄을 키워보게 되었습니다.
햇빛이 부족한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못 기르다가 작년에 이사를 온 후로 제라늄을 도전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제라늄을 다시 키워보는 게 오랜만이라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꽃 화분을 길러봅니다.
며칠 동안은 적응 기간을 가졌다가 분갈이를 해주기로 마음먹고 새 화분을 샀습니다.
이번에 산 화분은 슬릿분이라는 화분입니다.
저는 토분을 위주로 써오는 편이었는데 요즘 슬릿 화분을 쓰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토분도 물론 좋은 화분이지만 무겁고 쉽게 깨지고, 다양한 사이즈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도 슬릿분을 한 번 써보려 마음을 먹었어요.
화분은 원래 심어져 있던 것보다 더 작은 걸로 샀습니다.
뿌리 크기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뿌리가 물 구멍 밖으로 나와있지도 않았고, 제라늄의 크기에 비해 화분이 큰 것 같았거든요.
사이즈를 재고 일부러 작은 걸로 사긴 했는데 막상 분갈이하려니 너무 작은 걸로 샀나 싶기도 하더군요.
일단 배수층에 난석과 약간의 마사토를 깔아주고, 흙 배합을 했습니다.
분갈이 흙 + 펄라이트 + 미립 마사 + 훈탄
펄라이트나 마사토는 적당히 섞고 훈탄은 극소량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화분에서 제라늄을 꺼냈는데 역시나 뿌리가 작더라고요.
작은 화분을 고르길 잘한 거였어요.
아마 작은 화분으로 분갈이하지 않고 기존 화분에 길렀다면 과습이 올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래쪽에 적당히 배합해 둔 흙을 붓다가 그 위에 제라늄을 자리 잡게 한 뒤 빈 공간에 다시 흙을 채워 넣었습니다.
생각보다 제라늄의 뿌리가 작아서 화분이 약간 더 작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긴 하지만 앞으로 또 성장할 걸 생각해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분갈이를 해주고 나서 보니까 목대가 좀 흔들리더라고요.
그래도 물을 주고 나니까 약간 좋아졌어요.
아마 식물이 새 흙과 화분에 적응하면서 뿌리가 슬슬 자리를 잡으면 점차 좋아질 것 같아요.
작은 화분에 심어줬더니 왠지 더 귀여워 보이네요~^^
분갈이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얼마 없던 뿌리가 조금 유실됐는데... 제라늄이 후유증 없이 자리를 잘 잡아서 버텨주었으면 좋겠네요.
작은 뿌리도 더 튼실해지고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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